[공개]/영화

유쾌한 척 단점을 얼버무리는 영화 <맘마미아2 Here we go again!(2018)>



미리 언급하고 시작하자. 나는 뮤지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물론 시카고는 제외임).

확실히 말해서 배우가 가수보다 노래를 잘 할 리 없고, 진짜 잘 만든 뮤지컬 영화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분명 그러한 점을 인지하고 본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까지는 괜찮았다. ‘배우 치고’ 노래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시작하겠지만 사실 이번 리뷰는 거의 철저하게 까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마음 같아선 4에서 5점?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메릴스트립, 릴리제임스, 셰어, 콜린 퍼스가 나온 이상 6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 생각한다.


이번 리뷰는 어차피 까는 리뷰고, 까는 리뷰가 장황할 필요는 없으니 간결하게 지껄일 예정.



스포는 엔딩까지 아낌없이 풀 예정이니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 까는 리뷰 싫은 분들도 주의!






감독이니 배우니 하는 부분은 우선 접어두자. 이 영화는 일단 제작비의 4/5 이상이 배우 캐스팅에 쓰였을 정도(물론 진짜로 그렇단 소리가 아니라 몸값 비싼 사람들을 많이 들였다는 비유다 비유)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니까.

앤디 가르시아, 스텔란 스카스가드, 콜린 퍼스, 메릴 스트립... 이 정도만 되어도 사실 배우진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 생각한다. 워낙에 다들 자기 분야에서 커리어가 빵빵하시니 여기에 말을 보태는 건 내 짧은 가방끈의 길이가 과연 메신저백 길이인지, 쇼퍼백 길이인지 비교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이번 리뷰에서 중점적으로 짚고 넘어갈 부분은 바로 배우들의 노래 실력, 더치 페이스, 스토리 라인이다.



노래 실력...

앞서 언급헀듯이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후반까지는 괜찮았다. 말 그대로 ‘배우 치고는’ 잘 불렀으니까. 게다가 아만다 사이프리트는 워낙 헐리웃에서도 노래 잘 하기로 정평난 배우 중 하나이다. 요정같은 외모에 노래까지 잘 한다니, 사실 아만다는 깔래야 깔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나는 맘마미아 음악들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ABBA는 무려 저작권료가 스웨덴 국왕보다 더 많은 월드와이드급 가수이다.

이 영화에 쓰인 곡들은 몇몇곡이 아바의 곡들이고, 전부는 아니어도 과반수 이상이 명곡이라 칭송받아도 아깝지 않은 좋은 곡들이다.

그런데... 영화에 쓰인 곡들이 ‘배우에 의해’ 끝까지 빛을 발하게 하고 싶었다면 진짜 가수를 등장시키는 치트키는 쓰지 말았어야지, 이 사람들아...



어디서 본 단어인데 ‘갑분페’라는 말을 쓰더라. 갑자기 분위기 페르난도.

내 기분이 딱 그랬다.

캔 유 히얼 더 드럼스~ 페르난도~ 가 나오는 순간 앞에 배우들이 열창한 모든 노래는 무가치해졌다. 세상에... 하필 치트키로 등장시킨 사람이 셰어라니... 셰어라니! 셰어는 전설적인 팝의 여신이자 빌보드 1위 곡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 배우들이 앞에서 존나게 열연을 하고 열창을 하면 뭐 하는가. 배우가 괜히 배우가 아니고 가수가 괜히 가수가 아니다. 가수한테 배우가 노래로 비빌 건덕지가 있다고 생각한 건가? 진짜로? 정말 그렇게 생각했나?



그래... 뭐... 결과적으로 맘마미아는 귀 호강하려고 듣는 노래고, 진짜 가수가 나와서 노래 불러주면 감사한 게 맞지... 맞는데...

이제 두 번째... 더치 페이스...


더치 페이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와꾸 밸런스는 좀 맞춰야 하지 않을까?


난 보통 리뷰를 쓸 때 사전 정보를 싹싹 긁어 모아 이리저리 짜맞춰 쓰는 타입이지만 본 리뷰를 쓰기 이전엔 포스터를 검색하기 위해 구글링을 한 번 했을 뿐 바로 창을 닫아 버렸다. 혹시라도 재수 없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피어스 브로스넌 젊었을 때의 대역들 사진 나올까봐.



...저기요. 이 영화의 주연은 릴리 제임스입니다. 릴리 제임스? 엄청 예쁘다. 호방한 스타일의 미인이다. 게다가 영화 내내 나오는 스타일링은 끝내준다. 릴리 제임스의 연기력과 외모에 대해서만 나는 최소 5천자 이상을 서술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남배우들 진짜 어쩔 거냐, 씨발... 아 정말... 리뷰에서 바르고 고운 우리말 나들이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원래 내가 내 블로그에 글 싸지르며 그런 걸 눈치 본 적도 없지만 이번 리뷰, 특히 남배우들 와꾸에 관해 서술하려면 욕이 필히 들어갈 것 같다. 주의.


콜린 퍼스는 젊었을 때부터 말도 안 되게 잘 생긴 미남이었다. 오죽하면 아직까지도 “왜, 있잖아. 그 영국 신사!”하면 딱 콜린 퍼스가 나오겠는가.

킹스맨1이 왜 히트했냐고? 그게 에그시 떄문일 거 같나? 우리 솔직하게 빤스 내리고 이야기 해 봅시다. 다들 수트빨 죽이는 콜린 퍼스가 롱테이크 액션신 찍는다기에 보러 간 거잖아. 진짜 에그시가 곤조 부리는 걸 보러 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물론 에그시 팬들도 있겠지. 하지만 최소한 난, 마크 스트롱과 콜린 퍼스가 나온다기에 봤다. 난 존나 당당한 얼빠니까.


그런데 젊었을 적 대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발 진짜 개같네

분명 해리(작중 콜린 퍼스)는 도나(릴리 제임스)와 잠자리를 갖기 이전에는 존나게 풍파 많은 삶을 살았을 거고, 그녀와 신세계를 탐방한 이후 인생을 한 10회차 정도 다시 살며 그 사이 스탯 중 외모에만 몰빵했을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선 저렇게 생긴 게 나이 들어서 콜린 퍼스가 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스텔란 스카스가드... 저기요... 스웨덴 최대 수출품은 이케아와 스카스가드입니다.

게다가 스텔란에게는 무려 배우를 하는 아들이 둘(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빌 스카스가드)이나 있고요.

그런데 젊었을 적 대역 실화냐?


그~~~~~~~나마 나은 게 피어스 브로스넌 젊은 시절 대역인데 사실 비교가 좀 무의미하다.

주먹으로 명치 얻어맞기 vs. 바늘로 인중 공격 당하기 vs. 급똥 마려운데 화장실 먼저 들어간 변비 환자의 고통의 신음소리 듣기 중 어느게 제일 견디기 힘든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넘나 의미없는 인생 낭비이기 때문이다.


오프닝에 아만다와 앤디 가르시아가 나올 때꺼정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좀 지루하다... 수준.

그런데 15분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손목 시계를 엔딩까지 확인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안구에 주화입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토리...

아... 진짜...

우리 포장하지 말고 까놓고 말해봅시다.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인생 공부 하겠답시고 혼자 여행길에 올라 자자고 조르는 남자랑 함 뜨고/껄떡쇠 빙의한 놈하고 놀아나고/본 지 하루만에 약혼녀까지 있는 남자랑 붙어먹는 영화잖아 이거...



픽션에서 모럴 찾기 같이 허무한 짓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주인공 도나... 무모해도 너무 무모하고, 계획이 없어도 너무 계획이 없으며, 감정적이어도 너무 감정적이다.

물론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내가 세상은 물리학의 법칙으로 굴러가는 과학과 이성의 신봉자이며, 감정과 정서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분비되는 화학적인 연쇄작용으로 인한 뇌의 착각이라는 식으로 지껄여 대는 병신같은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정도가 있어야지요, 정도가.



뭐, 콜린 퍼스가 중간에 정말로 중요한 것 웅앵~ 하는 뭐 그런 사소한 점들을 덮어놓고 보더라도 이 영화에는 흠이 많다. 그것도 아주 큰 흠들이다.

물론 중간에 나도 몇 번 웃긴 했다. 파파스카랑 콜린퍼스가 타이타닉 흉내를 내는 장면이라던가, 춤 추며 버거워하는 모습의 콜린 퍼스라던가...


그런데... 우리가 꼭 애를 가져야만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나?








장황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면서 생각보다 리뷰가 길어졌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에 6점을 주겠다. 

셰어가 싫다는 것도 아니고, 배우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1편도 ‘어머! 내 인생영화!’라고 하지 않았던 입장이었던 만큼 1편보다 못한 2편에 후한 평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머리를 비우고 본다면 빠른 전개와 홍수처럼 밀려드는 음악들에 취해 잠깐 킬탐을 할 정도는 되겠지만 나는 2회차는 뛰지도 않을 거고, 앞으로 TV에서 나온대도 따로 시간을 내 볼 것 같지도 않다. 그냥 그랬다.



다른 영화 ‘공작’에 대해서는 내일 2회차를 뛰고 리뷰하겠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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